MZ 대부분 사회 초년생, 휴가조차 제대로 못써
'주 52시간제'도 안 지켜져 신뢰성 부족
반대하는 이유는?
◆…송시영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부의장.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
고용노동부가 주 52시간으로 제한된 근로시간을 최대 주 69시간까지 허용하겠다고 입법을 예고를 한 뒤 기존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뿐 아니라 MZ노조까지 거세게 반대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법안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노동부의 비공개 긴급 간담회에 참석했던 송시영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부의장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주69시간제의 취지는 좋으나 현실성 떨어지고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부의장은 "저희 새로고침협의회는 8개 노동조합으로 시작해서 현재 10개의 노동조합이 소속돼 있는 협의체이고 상식, 자율성, 공정성, 다원화를 가치로 노동조합의 본질에 맞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살아갈 노동시장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출범하게 된 조직체다"라며 "협의체 안에도 속하신 위원장님들이 50대, 60대 분들도 계시지만 아무래도 좀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MZ노조) 부르는 것 같고 일례로 저희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같은 경우 약 조합원의 한 90% 정도가 20~30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날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비공개 간담회에 대해 "이번 연장근로의 유연화 제도에 대한 우려나 부작용, 이 부분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부분 그다음 제도 취지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 그리고 이게 자칫 사측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저희는 전달을 드렸고 정부 측 입장도 당연히 저희도 들었고 같이 의견을 교환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김현정)가 '본래 이 개편안 취지는 주 52시간으로 딱 묶어두니까 일감이 많을 때는 일을 더 해야 되는데 시킬 수가 없고 심지어 돈을 더 주면서도 시킬 방법이 없고 반대로 일감이 적을 때는 52시간 그대로 근무를 하자니 오히려 시간이 남아도는, 그러니까 이걸 좀 효율적으로 해보자. 1년 근무 시간의 총합은 유지하되 유연하게 시간 배분을 할 수 있도록 주 69시간까지 열어두자. 반드시 69시간 채워서 일해라가 아니라 거기까지도 시킬 수 있도록 열어두자, 이런 취지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라고 말하자 송 부의장은 "저희는 사실 이게 저희 협의회 안에서도 취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취지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취지 자체는 동의하지만 다만 이게 진짜 물론 진짜 말씀하신 대로 연장근로에 대한 유연화 이런 것들이 필요한 사업장이 분명하게 있다. 이 사업장은 워낙 다각화돼 있기 때문에. 하지만 저희가 반대하는 이유는 이 법은, 법이라는 것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업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 제도가 시행할 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도 물론 정부의 의도보다는 사측에 악용될 수 있는 사례가 더 많다고 판단되었고 결국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9시간제를) 저희 젊은 세대가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MZ 세대라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다. 다 하위 직급이고 지금 있는 휴가조차 못 쓰고 있는데 한 달 내내 휴가를 갔다 오겠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만약 사측에서 69시간제를 악용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장치를 확실하게 마련한다, 이게 가능할 거라고 보느냐'라고 묻자 송 부의장은 "그게 어떠한 법안이 나오냐에 따라 어떠한 이 제도에 나오느냐에 따라 좀 다르겠는데 일단은 지금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이거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이 있을까. 뭔가 법 같은 게 있을까"라며 "이게 지금 사실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주 52시간제도 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좀 극단적으로 말씀드릴 수도 있기는 한데 지금 예를 들어 방송하시는 PD님들이나 작가님들, 기자님들, 이러신 분들도 주 52시간 지키고 있느냐? 실제로 안 지켜지고 있지 않느냐. 더 일하고"라며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안 지켜지는 상황에서 이게 과연 지켜질까라는 신뢰성도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중년 노동자들이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반대할 때는 꿈쩍도 안 하다가 MZ 노동자가 반대하니까 듣는 거냐'라며 씁쓸해 하는 부분에 대해 "이게 그냥 특정 단어 때문에 그런 것 같다. MZ라는 단어, 그런 것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스스로 MZ라고 한 적도 없고 협의회에 속한 위원장님들도 50~60대 분들도 계시다"며 "저희는 굳이 MZ 이런 것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가치에 맞춰서 생각과 목소리를 내는 구성원은 그냥 MZ라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과의 연대 계획에 대해 "지금 현재로서는 오고 간 거는 없고 계획 중인 것도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