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12부 김주원 부장판사는 17일 지난 2003년 참여연대가 (구)LG화학의 전·현직 이사 8명을 상대로 한 제기한 주주대표소송과 관련, 원고들의 청구를 일부 인용해 400억원의 손해를 (주)LG에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 회장과 허창수, 허동수씨 등은 400억원 전액에 대해 손해배상하고 집행임원이었던 강유식, 성재갑, 조명재씨는 60억원, 사외이사였던 이기준, 장종현씨는 30억원에 대해 연대하여 배상책임을 지도록 판결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지난 1999년 당시 LG화학의 이사였던 구본무 회장 등이 회사가 100% 보유하고 있던 LG석유화학 지분 중 70%에 대당하는 2744만주를 경영진 자신과 그 일가친척들에게 헐값에 매각하고 (주)LG에 손해를 끼친데 따른 것.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해 "구 회장 등은 추후 264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득을 챙기면서 당시 LG화학(현재 (주)LG)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이에 대해 당시 이사회 결의에 참여했던 8명의 이사들에게 손해배상을 구하기 위한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등에 따르면 당시 LG석유화학의 적정주가가 최소한 8500원 이상이었음에도 불구, 5500원이라는 헐값에 대주주 및 그 일가들에게 매각한 것은 이사로서의 임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그러나 "판결문에서 264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얻은 주체들에게조차 그 액수를 감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1심의 재판심리과정에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 "당초 공정위 조사단계에서 구본무 회장이 거래당사자에서 누락된 경위와 시세차익의 용처, 구 회장 딸인 구연경씨의 매입자금 편법증여 의혹, LG칼텍스정유 및 LG유통의 주식 고개매수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