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처음처럼'의 추가 약진이냐, 진로 '참이슬'의 수성(守城)이냐를 두고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소주전쟁' 불똥이 국순당[043650]으로 튀었다.
18일 국순당은 2.4분기에도 이어진 부진한 실적에다 '소주전쟁' 악재까지 부각되면서 전날 보다 40원(0.49%) 내린 8천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에는 7천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갈아치우면서 2002년 이후 최저 주가 수준을 나타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두산과 진로의 '소주전쟁'이 소주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주류업계 전반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독 국순당의 주력인 약주시장의 위축을 지목했다.
맥주와 과실주의 경우 소주와는 별개의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고, 해당 소주전쟁의 당사자는 출혈 경쟁이 우려되지만 소주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어 아직은 영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약주, 청주 등 경쟁시장은 소주시장의 확대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이런 현상은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1~5월 소주 출고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 늘어났지만, 약주는 19.8%, 청주는 7.9% 줄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애널리스트는 "이는 소주 도수가 20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13~16도인 약주나 청주 등이 알코올도수 측면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여지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주 시장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는 국순당의 대표 제품 백세주 매출은 올해 1.4분기 22.5%, 2.4분기 35.0% 급감했다. 2위 제품인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역시 2.4분기 30%대 매출 감소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출시 후 강력한 소비자 충성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최근 백세주에 대한 충성도는 약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주사의 강력한 마케팅 활동은 고객 이탈을 가속화하고, 국순당의 마케팅 비용 부담을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순당은 올해 전체 매출의 85%를 백세주가 차질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내다보는 국순당의 올해 마케팅(광고, 판촉) 비용은 2005년의 160억원(매출액 대비 16.2%)에서 급증한 231억원(매출액 대비 27.6%) 수준이다.
대신증권 이정기 애널리스트 역시 "'처음처럼'과 리뉴얼 '참이슬' 등의 저도 소주 출시로 인해 소주가 약주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여기에 웰빙으로 복분자주, 포도주 등 과실주의 상대적 소비가 증가하면서 약주의 설 자리가 한 층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