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은 20일 권오철 비서관과 서울청 신준영 사무관, 그리고 여성배려 차원에서의 이복희 사무관을 특별 승진시키는 등 총34명에 대한 서기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국세청의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는 국세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승진자 명단에 오른 34명중에는 지난해 8월 승진을 코앞에 두고도 인사기준에 묶여 일선세무서로 나가야 했던 ▲정철우 사무관 ▲이만수 사무관 ▲최영회 사무관의 명단이 섞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 김연근 총무과장은 "조직의 활성화와 후진양성을 위해 용퇴를 택한 선배간부들 덕분에 개청 이후 최대규모의 승진을 하게됐다"며 "인사는 소속기관장의 지휘권과 책임세정 강화를 위해 국장과 지방청장의 제청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특히 "국장급 간부에서 행정고시출신이 아닌 간부도 일정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반승진의 경우는 행시출신보다 3년 정도 우대를 했다"며 "조직의 안정과 활력을 위해 임용구분과 출신지역을 적절히 고려, 고르게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선 전체 승진자 34명중 7급 출신이 절반이 넘는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9급 공채출신 9명, 행정고시출신 6명, 8급 특채출신 1명 순으로 이뤄졌다.
또 출신지역별로 ▲호남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남 11명 ▲서울·경기 6명 ▲충청 4명 ▲강원도에서 1명 순으로 배출된 것도 특징.
그러나 8∼9급으로 공직을 시작하더라도 고위직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전군표 국세청장의 약속과는 달리, 이번 승진인사에서 유능한 직원의 과감한 발탁을 위한 특별승진의 폭이 작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
이에 대해 전군표 국세청장은 "조직의 안정을 위한 균형인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연공서열을 뛰어넘는 발탁승진이 반드시 필요하나, 이번의 경우 관서장의 적격자 추천이 많지 않아 특별승진인원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청장은 아울러 "앞으로는 어느 자리에 있던 업무수행능력이 탁월하고 국세행정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는 직원은 과감하게 발탁할 계획"이라며 "각급 관서장은 인재 발굴·육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전 청장은 또 "승진심사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해 연공서열대신 능력과 실적에 따른 승진인사를 제도화 할 것"이라며 "앞으로 가급적 많은 인원이 승진할 수 있도록 청장으로서의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