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국기업에 “떠나려면 매각가 10% 내라“

러시아 제재 동참한 ‘비우호국’ 대상

러시아가 자국을 떠나는 외국기업들에 대해 매각가격의 최소 10%를 러시아 연방 예산에 기부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 정부가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국가 출신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재무부는 웹사이트에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자산 매각 요건을 위와 같이 업데이트했다. 이에 러시아에서 철수하려는 외국 기업들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규정은 "자산의 시장가치 절반에서 최소 10%를 기부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12월 자국에서 철수하려는 기업은 시장가치의 50%를 인하해야만 한다는 규정을 만든 바 있다.

이 같은 규정으로 현재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외국기업은 큰 폭으로 평가절하된 가격에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외국 기업들의 자국 철수가 이어지자 이 같은 압력을 가하며 기업들의 탈(脫)러시아를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