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렸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의 실무 방문을 위해 이날 저녁 모스크바에 도착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공동 작업을 한 결과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특히 경제 분야의 협력 결과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모두에 대해 내일 의논할 것"이라며 "이것은 국제 무대에서 양국의 협력과 안보 보장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최근 루카셴코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들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병력과 장비의 이동을 금지하고 즉각 휴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휴전안이 논의될지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해 설명한다면 물론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대해 "우리의 붕괴를 바라거나 예상한 이들이 있지만 우리는 전혀 무너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라며 "양국 통합을 위한 28개 프로그램은 거의 80% 달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필요하면 전략핵무기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6일 푸틴 대통령과 함께 연합국가(Union State) 최고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양국 공동 안보 전략 개발과 2021~2023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의 주요 조항 이행 등이 다뤄진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으로, 두 나라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진입로를 제공하는 등 전쟁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참전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