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부동산PF 규모 축소... "부동산 침체 시 불안요인"
NH농협은행 "부동산PF 증가세"
SH수협 "보합세"
BNK부산은행 "내부자료 공개 어렵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제공]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동산PF에서 브릿지론을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부동산PF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증부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며 "브릿지론의 경우 통상 2금융권에서 인허가 전 토지매입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대출상품이기에 저희는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부동산PF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관련 PF 규모는 위축됐다"면서 "브릿지론은 사실상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게 맞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부동산PF가 소폭 증가세로 나타났지만 브릿지론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BNK부산은행은 부동산PF 및 브릿지론에 대해 언급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부동산PF 잔액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며 "브릿지론 역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및 브릿지론은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3년 3월)'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9월말 비은행권 전체(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 포함, 새마을금고 제외)의 부동산 PF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출은 91조2000억원,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은 24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한은은 그간 크게 확대된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exposure)는 향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경우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분양시장 경기가 둔화되면서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한 건설사의 재무여건과 부동산 금융 리스크가 높은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시장 측면에서는 사업초기 사업장은 고금리 부담, 공사원가 상승, 금융기관의 PF대출 취급 기피 등으로 일부 사업의 지연 및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완공전 사업장도 미분양 재고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내 주택 미분양 물량은 2021년말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올해 1월말 기준으로 7만5000호에 이른다. 절대적인 규모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른 모양새다. 부동산 매매·임대 시장의 경우 매매가격 대비 분양가격 메리트가 낮아지고 높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전세가격 역시 빠르게 하락 추세를 보였다.
다만 한은은 "업권별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로는 은행은 관련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