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국회가 이번 8월 국회마저도 안되면 10개월째 국회가 입법부로서 입법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서 "입법부에서 해야 할 일들을 같이 하면서 정치공세를 해도 해야 하지 않겠나"며 일침을 가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정당이 정치활동을 하는 곳 인 만큼 정치적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도 중요하지만 입법 활동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실장은 "사학법 하나 때문에 모든 민생·개혁입법안들이 표류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면서 "사실상 10개월 가까이 공전되고 있는 현실은 타개돼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사법개혁 관련법안, 국방개혁 관련법안도 그렇고 특히 민생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비정규직 관련법안"이라며 "사학법 하나로 국회가 흔들리는 것은 문제다. 정치공세도 좋지만 입법활동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 실장은 "한나라당도 이해가 안된다.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의 3배 정도로 내년 대선에서 상당히 자신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수권정당의 자세나 원칙으로 보면 입법문제에 대해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사실상 합의를 했는데도 사학법 하나에 모든 것을 걸어서 민생법안과 국가대계에 관련된 법안을 도외시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총리 인사와 관련 이 실장은 "대통령 순방(9월 3일)전에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현재 3∼4배수 정도로 좁혀가려 하고 있는데, 인물을 좁혔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도 들어가야 한다. 최종적으로 보고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실장은 비서실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회도 밝혔다. 이 실장은 제일 어려웠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 "구분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하는 일이 그러려니 하고 있다. 그런 일 없으면 비서실장 월급 받을 일도 없지 않느냐"고 농담을 건냈다.
이어 이 실장은 "어렵다기보다는 극복해야 할 본질적 구조라고 생각한다"며 "참여정부가 뚫고 나가고 극복해야 할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