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다변화된 외교로 먹고살아야”
“지정학적 여건 고려한 ‘교토삼굴’, 토끼 힘없지만 굴 3개 파서 언제든 대처하는 지략”
“尹 우크라 무기 지원 조건 어불성설”
◆…22년 7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1차 강령분과 토론회에서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제 외교에 대해 "외교철학과 근본적인 접근 문제에 있어서 일반인의 상식과는 굉장히 다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규백 의원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역대 대통령들의 외교는 국익과 경제의 관점에서 봐야 되는데 일방적 외줄타기 외교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그런 외교적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양상을 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라는 대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보수 일각의 반론에 대해 안 의원은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굉장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우리가 힘이 있을 때는 해양과 대륙세력으로 뻗어 나가지만, 힘이 약할 때는 왜구와 오랑캐로부터 침략과 침범을 수도 없이 받아왔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다변화된 외교로 먹고살아야 된다"며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로서 살아야지 일방적으로 한 나라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것이 우리 한민족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으로 보면 세계적으로 미·러·중·일 세계 4강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는 한반도가 유일하다"며 "지정학적 여건도 고려를 안 할 수 없다. 외교정책에서는 교토삼굴, 토끼가 힘이 없지만 지혜롭게 굴을 3개 파서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는 지략과 지혜를 가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 발언에 대해 그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미 공군의 잭 테세이라라는 일병이 CIA를 통해서 이미 폭로를 하지 않았냐"며 "정부 측에서 확인을 안 해주니까 알 수 없지만, 추측하건대 작년 10월에 폴란드에다가 K-9 자주포를 수출하면서 이미 155mm의 포탄 7만발이 나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과는 10만발이 우리 풍산 회사와 계약해 수출됐고 총 50만 중에 33만발은 최근 독일과 유럽 등을 통해 해상과 공중으로 나갔다"며 "50만발이 이미 다 나갔다고 보는데 어디서 뭐 해도 되느냐, 안 해도 되느냐의 조건을 붙인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전략무기나 이런 주장을 할 때는 민주적 절차를 밟아서 국민들한테 이해와 설득을 구하는 프로세스를 밟는 게 맞다"며 "야밤에 도주하듯이 밀어내는 것이 아닌데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점이 굉장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 기존의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넘어 군사적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과 관련 러시아 측 위협에 맞서 미국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미 백악관은 다음 주 개최되는 한미정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현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