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로 국세청 한 팀이 없어졌다고 주장
[동영상 내용 요약]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인 블라인드.
지난 8월 이곳에 한 글이 올라옵니다.
'미꾸라지는 누구'
글은 한 국세청 국장에 대한 험담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국장이 편을 가르고 사람들을 이간질한다면서 행정에는 젬병이고,
직위를 이용해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국장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외부 출신 인사(교수)라고 국장을 소개,
국세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국장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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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지난 1월 6급 이하 직원의 정기 전보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본청 직원 213명을 포함, 전국에서 1만여 명이 넘는 직원이 새 근무지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인사 단행 전인 작년 말부터 이상한 소문이 국세청에 돌기 시작했습니다다.
본청 팀 하나가 이번 인사에서 '공중분해'된다는 것.
금품 수수 등 팀원 전체가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본청에 소속되어 있는 팀 하나가 통째로 와해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1월 단행된 인사에서 소문은 '실제'가 됐습니다.
해당 팀장은 기존 소속팀 보다 한 단계 아래 팀으로 좌천됐고,
팀원들은 홀로 별개의 업무를 하는 직원 한 명을 제외하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같은 과 내에서 옆 팀으로 이동한 직원들도 있었고,
아예 지방청으로 전출된 직원도 있었습니다.
일반 임기제로 채용된 직원(변호사)은 연장 신청 없이 임기를 종료했습니다.
국세청 내부 사정에 밝은 직원들은 승진을 앞둔 직원이라면 이동이 가능하지만,
승진 대상자가 아닌 직원들이 동시에 흩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본청의 경우 업무에 대한 숙달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같은 업무를 하는 직원이 있다면 최소한 한 명은 남겨 놓는 방식으로 인사를 한다는 것이 국세청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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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첫 글이 올라온 후 4개월여 뒤인 12월,
같은 작성자가 또 하나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지난 8월 그냥 주워들은 푸념 중 하나를 게시한 사실이 있다"
"게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국장이 게시자를 색출한다는 소문을 전달받았고 혹시나 피해가 올까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국세청 본부 인사에서 블라인드 게시자로 의심하던 이들을 모두 퇴출했다는 내용이다."
"정말 대단한 국장과 그를 지켜주는 국세청. 비실명 게시글 하나에도 이 정도인데 국세청 눈 밖에 나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못하겠다"
해당 글에는 우려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의심만 받으면 그냥 모가지 날라가는거임?"
"아니 이게 가능해?"
"작성자 본인은 살았고 딴넘들이 퇴출됨?"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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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글이라 글에 대한 정확한 진위 여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취재 결과 해당 국장과 해당 팀의 사이가 실제로 좋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지금은 임기가 끝난 외부 채용 변호사와 법리해석 문제로 몇 차례 충돌이 있었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과장들에게 연차가 쌓인 다른 팀 직원에 대해 전문직위 지정을 해줄 테니,
해당 팀 직원 한 명을 내보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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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의혹에 해당 국장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국장은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블라인드에 들어가질 않아서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고,
또 다른 기자가 말해줘서 알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누군지 더 궁금해지더라.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녀서 그런지 나한테 이야기가 다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작년 말 한 언론에서도 블라인드 게시글과 관련된 기사가 나왔는데,
그 기사를 나한테 전달해 준 사람들도 '내부 분위기를 알면 이렇게는 안 썼을 것'이라고 했다.
나한테 사실관계도 파악 안 하고 그냥 기사를 써버린 것을 보고
'외부 사람들은 기사를 그대로 믿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출된 직원에 대해서는 "업무능력이 부족한 직원은 본청에 오래 있지 못할 수 있다.
보통 승진을 위해 본청에 오는데, 업무능력이 부족하면 우리 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에도 계속 있지 못한다"라며
"전출된 직원은 BSC 최하위자다.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나갔다.
나는 세부 점수까지는 모르지만 결과를 토대로 인사이동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BSC 최하위자는 업무 부적격자라 내보내는게 맞지 않냐고 과장에게 말했는데 그 과장은 그 직원보다 다른 직원을 내보내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럴거면 근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과장에게 근거를 달라고 했고,
그런 과정에서 전문직위 지정에 대한 대화가 오가긴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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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엇갈린 의견 과연 어느쪽 말이 사실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