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가 형성 초기에 만들어진 콘드라이트 운석으로 확인
북미에서 관측된 '에타 어퀘어리드' 유성우 일부
운석 성분에 따라 가격 차이...보통 1g당 5~6달러
◆…뉴저지주 호프웰 가정집에 떨어진 콘드라이트 운석 사진=뉴저지대학교 제공
유성우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운석이 미국의 한 가정집에 지붕과 천장을 뚫고 떨어져 화제를 모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뉴저지주 호프웰 타운십의 한 가정집에 떨어진 돌을 분석한 결과 콘드라이트 운석으로 확인됐다.
뉴저지대학교 물리학과의 네이선 마지 교수는 "지구 대기에 진입하기 전에 강렬한 열에 의해 변형이 많이 된 'LL-6형'의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며 "운석을 분석한 결과 과학계에 알려진 콘드라이트 운석 중의 하나로 매우 희귀하고 연구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콘드라이트는 태양계 형성 초기에 고체 물질이 모여 소행성을 이룬 후 거의 화학적 변화를 겪지 않은 상태로 보존된 암석이다. 철의 함량에 따라 몇개의 타입으로 나누어 구분한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시 15분경 미국 뉴저지주 호프웰 타운십에 사는 수지 콥의 집에 지붕과 천장을 뚫고 운석이 떨어졌다.
◆…운석이 지붕을 뚫은 흔적 사진=호프웰 타운십 경찰 제공
집주인 수지 콥은 "처음에는 누군가 밖에서 집으로 돌을 던진 줄 알았다"며 "곧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제서야 방사능에 오염된 것이 아닌가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바위를 만져봤더니 따뜻했다"고 덧붙였다. 운석은 대기 분자들과 부딪히면서 마찰과 압력때문에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쿱은 "아무도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면서 "우주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과학박물관의 수석 천문학자인 데릭 피츠는 "운석은 항상 지구 대기권에 떨어지기 때문에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운석에 맞은 물건이 더 희귀하다. 정말 한 손에 꼽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운석에 맞은 클랙스턴 우편함이 경매에 나와 무려 8만3000달러(약 1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돌이 지난 6일 새벽 북미에서 관측된 에타 어퀘어리드(Eta Aquarid) 유성우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높은 가치 때문에 '우주의 로또'라고 불리는 운석은 흔히 말하는 별똥별, 즉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을 말한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운석의 대부분은 지구에서 약 4억km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1년에 4만 톤씩 지구에 운석이 떨어지지만 3분의2는 바다로 향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다.
운석은 종류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난다. 가장 평범한 운석의 가격은 1g당 5~6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운석의 성분이 철이라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될 수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된 운석 중 가장 비싼 운석은 위구르족 주민이 고비사막에서 주운 '푸캉 팰러사이트'라는 운석이다. 처음 이 운석을 발견했을 때 최초 발견자에게 단돈 3만원에 구입한 운석 주인이 나중에 12조원에 미국에 팔아서 가장 비싼 운석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