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엔터사 합산 영업익 1493억원...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
외국인, 삼전·자동차·방산주 이어 엔터주에 '주목'
와이지엔터 연초 대비 90% 상승... 나머지 엔터주도 오름세
◆…하이브는 지난 1분기 방탄소년단 팀 활동 부재 속에서도 매출액 410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매출 1위,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사진은 하이브 용산 사옥. [사진=하이브 제공]
국내 증시에 상장된 4대 엔터테인먼트사의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1분기 깜짝 실적을 선보인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나섰다. 이러한 매수세에 힘입어 엔터사 주가는 연초 대비 높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4대 엔터사(하이브·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 Ent)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을 모두 더한 합산 매출액은 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엔터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493억원으로 지난 2020년 1분기(329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터사 4곳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354.8% 급증한 것이다.
하이브는 지난 1분기 매출액 410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해 엔터 업계 매출 1위,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간판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이 군복무로 인해 멈춰섰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솔로활동과 뉴진스 컴백 효과로 911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점이 실적 상승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스엠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2039억원의 1분기 매출을 기록해 엔터 업계 매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211억원)를 밑돌았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놓고 공개매수 대결을 펼쳤던 지난 1분기 당시, 에스엠은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컨설팅 등에 49억원을 지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JYP엔터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18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해 엔터 업계 매출 4위, 영업이익 2위에 올랐다.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420억원)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71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전년 동기(192억원) 대비 118.8% 증가했다.
JYP엔터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5.6%로 엔터 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트와이스와 엔믹스 앨범이 지난 1분기 북미 지역에서 300만장 판매된 점을 비롯해 MD, IP라이선싱 등 콘텐츠 매출도 크게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1분기 엔터 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8% 오른 1575억원, 1분기 영업이익은 461.5% 급증한 365억원이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1분기 23.2%의 영업이익률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최근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블랙핑크의 미니멈 개런티(MG)가 급증한 영향으로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올해 삼성전자, 자동차주, 방산주와 함께 외국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5월 17일까지 ▲삼성전자 8조2435억원 ▲자동차주(현대차+기아) 1조7115억원 ▲방산주(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9078억원 ▲엔터주(JYP엔터+하이브+에스엠+와이지엔터) 885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5개월간 JYP엔터(3246억원), 하이브(2999억원), 에스엠(1563억원), 와이지엔터(1044억원)를 각각 사들였다. 특히 JYP엔터와 하이브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9, 12위에 각각 올랐을 정도로 외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따라 4대 엔터사의 외국인 지분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하이브(14.50%→18.23%), 에스엠(15.69%→15.92%), 와이지엔터(9.71%→16.85%), JYP엔터(34.18%→45.60%) 모두 연초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했다.
이들 엔터사 주가는 외국인의 전폭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초 대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올해 초 4만8050원에서 이달 17일 9만1300원으로 90% 넘게 상승했다. 이어 JYP엔터(+77.8%), 하이브(+72.3%), 에스엠(+50.7%) 등 나머지 엔터주도 주가가 50% 이상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