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지난 1일 단행된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관광 상품 등의 가격이 급상승, 사업자와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주간 부다페스트선이 7일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 1일부터 부가가치세 평균 세율을 15%에서 20%로 인상했으며, 이에 따라 각종 공산품 및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쟁력 약화 뿐 아니라 할인 판매 중단, 가격표 전면 수정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영국의 다국적 할인점 체인 테스코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시행하던 심야 할인 판매를 중단키로 했으며, 헝가리 소매점 체인인 CBA는 전면적인 가격표 수정이 어렵다고 판단, 재고품에 대해서는 기존 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에너지 보조금 삭감으로 지난달 이미 30%나 오른 가스 가격은 이번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한 달도 안돼 5%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당국이 요금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류와 담배 가격도 각각 7%, 5% 인상돼 애주.애연가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헝가리 관광 당국은 이번 세율 인상이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부가가치세 인상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교통 요금의 대폭 인상을 불러와 경쟁도시인 체코 프라하에 손님들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상당수 호텔들이 여행사들과 이미 패키지 상품 계약 등을 체결했고, 겨울철 숙박 요금 카탈로그도 만든 상태여서 갑작스런 세금 인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할 실정에 처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유로존 조기 가입을 위한 재정적자 해소책의 일환으로 최근 부가가치세 평균 세율 인상을 비롯해 이윤 창출 법인과 일정 소득 수준 이상의 개인 소득자에 대해 4%의 연대세를 신설하는 등 각종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