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관업체가 중국에서 무려 1조5000억원대의 가짜 명품시계를 밀수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 특수조사팀은 지난 8월 30일, 특송화물의 신속·간편한 통관절차를 악용해 중국산 로렉스, 바쉐론톤스탄틴, 까르띠에, 샤넬 등 가짜명품시계를 대량으로 밀수입한 통관업체 최 某부장을 구속하고, 특송화물 운송업체 이 某차장 등 4명을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최 某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 21일까지 수십여차례에 걸쳐 중국산 가짜 명품시계 2만4800개, 진품시가로 1조5000억원 상당을 밀수입했다.
범인들은 밀수총책(윤 某씨), 통관책(최 某씨외 2명), 판매책(홍 某씨)등으로 역할을 각각 분담하고, 서울 중구 남창동 소재 가정집을 비밀창고로 사용하면서 국내 최대 시계유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중간상을 통해 시계 도·소매상인들에게 공급·판매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최근 가짜상품단속에 조사감시역량이 집중되는 등 세관의 단속이 강화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일명 대포폰으로 불리는 선불폰 5개를 사용해 주문을 받고 배달은 남산 도로변과 지하철역 지하도 등에서 행인을 가장해 접선, 가짜상품을 은밀히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범인들은 밀수입한 가짜 명품시계를 점조직을 통해 전국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판매처 등에 대해 해경 국제범죄수사단과 공조 수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