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6명 "최종금리 3.75%로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李 "금리수준, 원하는 목표수준 달성하는데 충분한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
"美 금리 기계적으로 따라가지 않아… 자본흐름, 환율 등 보고 금리 결정 필요"
"인하 시기 언급하는 것은 성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 수준을 연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먼저 소비자물가가 예상처럼 둔화되고는 있으나 근원물가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에 근원물가 속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지 인상할지 또 그것이 국내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부연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권 등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이 나오는데 대해선 "시장의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과도하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금통위원들도 같은 의견"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연내 인하에 대해 명확하게 얘기를 안 하는 것은 현재 금리를 300bp 이상 올린 상태에서 올라간 금리가 실제로 물가라든지 경제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줬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 수준이 우리가 원하는 목표수준을 달성하는데 충분한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미 연준이 어떻게 금리를 결정하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먼저 성급하게 결정하기 보다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미국 금리를 기계적으로 따라 간다는게 아니라 미 통화정책의 방향이 국제 자본의 흐름이라든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 금리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안정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금리를 조급하게 내릴 경우에 금융불안정을 촉발할 위험은 없는지 그런 면들을 검토한 후에 금리인하를 생각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물가가 확실하게 2%대 목표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나올 때 까지는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동결를 시켜놓고 절대로 안 올린텐데 거짓으로 겁만 주고 있다고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한은이 절대로 인상을 못할거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달라. 상황을 보고 특히 물가상황이 생각하는데로 가는지, 또 해외 주요 중앙은행의 결정이 우리 자본흐름이라든지 환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통위원들도 앞으로 몇 개월은 위로 올릴 수 있는 옵션을 열어놓고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말 심각하게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