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국내 배터리기업 첫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 획득

SK온은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로부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대한 CSMS 인증을 받았다.

내년 7월부터 주요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려면 꼭 필요한 인증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전기·전자 부품에 대한 사이버보안 위험을 조기 인식하고 이를 조치할 수 있는 기업에 발급되며 조직 대응체계부터 생산라인 관리체계까지 심층 인터뷰 등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발급이 이뤄진다.

이 회사는 CSMS 인증이 있어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인증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지난 2021년 차량 사이버보안 규정 'UNR155'를 발효함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신차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이 있어야 UNECE 협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으며 2024년 7월부터는 적용 대상이 전 차종으로 확대된다.

SK온은 "IT기술을 접목한 커넥티드카 개발 추진으로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인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등의 일상이 가까워짐에 따라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보안 수준도 강력해지는 추세"라면서 "UNECE엔 유럽연합(EU)뿐 아니라 북미, 아시아 내 56개 국가가 참여 중인 만큼 UNR155 규정은 사실상 글로벌 스탠다드로 통하며 완성차 업체에선 이를 근거로 BMS 등 부품 제조사에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를 갖춘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증 획득은 SK온이 지난해 TUV 라인란드에 BMS에 대한 CSMS(ISO/SAE 21434, 자동차 사이버 보안 표준) 인증 시험을 의뢰한 뒤 약 1년에 걸친 심사를 통과해 이뤄지게 됐다. 앞서 이 회사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품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A-SPICE 레벨2(CL2)'와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 표준인 'ISO26262 FSM(Functional Safety Management)'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이지석 SK온 시스템개발 담당은 "이번 인증을 통해 BMS 개발 역량과 품질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수주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