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레슬링 선언’ 김재원, “현 국힘 지도부, 순망치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고 자신을 링 밖으로 나간 프로레슬링 선수에 빗대며 원외 정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현 여당 지도부에 대해 "지도부 한 축인 사람을 징계해버리면서 순망치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인터뷰에서 현 여당 지도부에 대해 "지도부 한 축인 사람을 징계해 버리면서 순망치한(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림)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5.18 헌법전문 수록 불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 기념일은 격이 낮은 추모일' 등의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으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그는 "물론 내 지난 정치적 발언들에 대해 내가 잘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라며 "다만 최고위원 당선 이후 김기현 대표를 도와 지도부를 잘 이끌어 나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현 여당 최고위원들은 당 대표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앞서 '여당 내부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기탁금 4천만원을 내고 출마할 만큼의 가성비가 안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 현역 의원들이 최고위원 역할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당 대표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의힘 5인회 존재'에 대해 "(당 집행부와) 당 최고위 간 협의 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은 정상적인 정당의 운영이다. 다만 '5인회'에 의사결정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김기현 당대표가 지난 4월에 한 달간 언론 출연 중지 등 자숙기간을 가지라고 했을 때 그것이 일종의 징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나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들이 나왔음에도 반론을 전혀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지도부의 요청에 따르면서 내가 너무 과하게 악마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또다시 징계를 받았다. 20년 동안 여당에 몸 담으며 이런 식의 징계는 처음인데, 지도부 한 축을 징계해 버리면서 당 지도부에 순망치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