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와 재경부에 따르면 재경위는 국정감사가 부활된 1988년 이후 이례적으로 올해 과천 재경부 청사를 방문하지 않고 내달 11일과 13일, 27일과 30일로 잡힌 국정감사 전 일정을 국회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국회사무처 재경위 관계자는 "정의화 재경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피감기관의 국정감사로 인한 부담 덜어주기 위해 현장 감사가 필요없는 기관은 방문하지 않고,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해 재경부 청사에서 국감을 했을 때 장소가 너무 비좁아 피감기관 사람들과 지나치게 가깝게 얼굴을 맞대고 앉아야 해 힘들었던 점도 국감장소를 국회로 일원화한 데 일조했다"면서 "국회 재경위 회의실은 재경부 대회의실보다 2배 정도 커 공간이 넉넉하다"고 덧붙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재경부 청사에서 국정감사를 하면 회의실이 좁은데다 회의장도 손을 봐야 하고, 국감 중에 다른 회의도 못해 전직원에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배려를 해줘 고맙기는 하지만, 해마다 치르던 큰 일정 중 하나가 없어지니 그야말로 시원섭섭한 심정"이라며 "국정감사가 부활된 뒤 과천청사에서 국정감사를 받지 않았던 경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약 재경부 청사에서 국감이 치러졌다면 예년처럼 국감 시작전 한 주 동안 회의장 세팅과 각 당 의원들의 의전사무실, 보좌관 대기실, 방송시설 설치 등으로 비상이 걸리고 국감 당일에는 50∼60여명의 직원이 동원돼 진행이나 안내를 도와야 했을 것이다.
정부 과천청사 관리소에 따르면 이 날 현재까지 국정감사를 위한 회의실과 관련해 국회 상임위에서 협조요청을 해온 사례는 거의 없으며 산업자원부의 경우 국감일정 이틀 가운데 하루만 과천청사에서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