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한국,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

92년 수교 이래 교역 175배 늘어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베트남은 첫 아세안 양자 방문국"이라고 소개하면서 "92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은 175배가 늘었고,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은 "베트남에 우리 동포가 17만 명, 그리고 우리나라에 베트남 국민이 23만 명에 이르고 있다"며 "오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로 우리와 정치체제는 다르지만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존중하고, 예측 가능한 상호 호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로서 우리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베트남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인-태 전략의 핵심 국가'라고 언급한 점과 '한국과 아세안의 상호 관심사인 해양안보라든가 방산 분야에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 대해 부연 설명을 요청하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이 지금 우리나라와 수교 당시보다 교역이 175배가 증가하고, 상호 방문객은 2,400배가 증가했다"며 "새로운 30년, 작년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성립됐었는데, 이번 회담은 한국과 베트남 간에 새로운 30년을 향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과 우리는 정치체제가 다르지만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존중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호 협력을 위해서 발전시킬 분야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가지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베트남의 국부라고 불리는 호치민 주석과 관련해서 그분이 남겼던 말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는 독립되고 국민은 자유롭고 또 모든 국민이 먹을 밥과 입을 옷이 있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바라셨다'는 그 부분과 대한민국이 앞으로 상호 협력하고자 하는 분야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구체적인 의제와 논의 결과는 내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베트남에 도착해 하노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기까지 양국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면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 저의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응우옌 쑤언 푹 전 국가주석 방한 이후 제가 이렇게 빨리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 것은 어느 때보다 깊어진 양국의 우호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동포 간담회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부 장관, 이정식 노동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과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알려진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 등을 포함 재외 동포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