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한창인 가운데,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의 S-300 지대공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소재 호텔과 레스토랑 건물 잔해에서 한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2023.06.27. <사진 로이터>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러시아군이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소재 식당 한곳을 포격해 최소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동부 전선에서 약 30km 떨어진 크라마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동부지역 주요 도시 중 한 곳으로, 여러 차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돼 왔다. 지난해 4월에는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60명 이상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생후 8개월 아기와 외국인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40여 명이 다쳤고, 17세 소녀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졌다"며 "공격 당시 식당에는 80여 명의 손님과 종업원이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응급구조대도 이번 포격으로 42명이 다쳤고, 이로 인해 유명 피자 식당이 파괴됐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지사인 파블로 키릴렌코는 러시아군이 이날 S-300 미사일 2발을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포격 당시 식사 중이던 목격자는 "식당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는 막 떠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친구 중 한 명은 이제 잔해 아래에 갇혔다. 잔해 밑에는 아이들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한 여성과 식사를 하던 테일러는 "피자를 먹던 중 굉음이 들려 즉시 미사일이라는 것을 알아챘다"며 "잠시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유리창이 깨지고 파편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포격 당시 막 식당에 도착한 32세 루슬란은 미사일이 식당 안에 있던 무리를 명중했다면서 "나는 이제 막 도착했기 때문에 운이 좋게 피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이복 동생인 니키타는 잔해 속에서 부상자들을 꺼낼 수가 없었다면서 흐느꼈다.
한편 이날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도네츠크 전선을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한 다음날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모든 러시아의 살인자와 테러리스트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을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에 발사한 S-300 지대공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한 유명 식당 건물. 2023.06.27. <사진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