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환 '文 생체실험' 발언 논란...장경태 "사람이 그렇게 없나"

김채환 신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가 과거 유튜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군 생체실험'을 언급하고, '이태원 참사 굿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런 극우 유튜버까지 지명할 정도로 그렇게 할 사람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 마루타 생체실험을 했다거나, 이태원 세월호 굿판이라며 죽음을 제물로 했다거나, 정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 너무 많다"며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하나하나 지금 이미 다 공개됐으니까 많은 국민들께서 한번 잠깐만 검색해 보시면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이 많이 게재되어 있다"고 했다.

김채환 내정자는 '김채환의 시사이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군인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K-방역 홍보를 위해서라는데 군 통수권자로서 제정신인가', '세월호 죽음, 이태원 죽음, 죽음을 제물로 삼아 축제를 벌인 굿판이다', '중국 공산당이 오마오당 댓글 부대 등을 동원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개입했다' 등의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김채환 씨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 즉각 철회하라"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내고 "극우 유튜브 채널을 그만 시청하라고 했더니 아예 극우 유튜버를 고위공직에 임명하나"라며 "이런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의 유튜브를 들으니 대통령이 전임 정부와 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고 극우 인사들과 어울리며 국정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제발 극우 유튜브 시청을 끊고 극우 인사를 멀리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적 발언의 자유라는 것은 공직에 들어가기 전에는 누구에게나 폭넓게 보장되는 것으로 본다"며 옹호에 나섰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30일 같은 MBC라디오에서 "저도 더 찾아봐야 되고 언론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겠지만 공인이 되기 이전의 정치적 발언의 자유와, 공인이 되고 나서의 언행에 대해서는 판단 기준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인재개발원에 가면 여러 교육과정을 조금 바꿀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주장했던 얘기를 관철시키려고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바뀐 지가 1년이나 됐는데 정부부처는 자신들의 방향과, 관료들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자극을 준다는 의미에서 퍼스널리티가 강한 분을 차관급으로 보낼 수도 있겠다. 사실 차관은 독자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장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차관 인사를 두고 크게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