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확산에... 범정부 대응단 "필요시 유동성 지원"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로 '위기설'이 고조되면서 '뱅크런' 사태 우려가 나오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새마을금고 지점에서 예·적금을 해지하려는 고객이 몰리는 등 건전성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위기 컨트롤타워인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했다.

일부 금고가 합병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하고 필요 시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6일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새마을금고 회원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 안심하시기 바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발표를 맡은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해 새마을금고 예수금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 차관은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별 5천만원 이하 예·적금은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보호가 된다"면서 "일부 금고가 인근 금고와 합병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예·적금이 5천만원을 초과해도 합병한 금고에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중도 해지한 예·적금을 재예치할 경우 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도해지 한 분들에 대해서 재예치할 경우의 문제는 2011년에 당시 새마을금고가 대출 사건이 있었을 때 2주 내 원복시킨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사례를 참조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당초 약정 이율대로 복원이 됐다"며 "비과세 혜택(유지)도 현재 기재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논란이 되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와 관련해 "선순위가 굉장히 높고 LTV가 탄탄하기 때문에 관리가 잘 돼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새마을금고의 경우 도급 순위 30위 내의 아주 좋은 시공사를 끼고 있고 선 순위 대출로 들어가 있어 연체나 부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2금융권 등 모든 업권의 PF 대출 규모가 증가했고 연체율도 빠른 속도로 올랐다"면서 "대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시간을 두면 연체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주단 협약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 PF를 재구조화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어 전체 PF가 정상화·연착륙될 것이고 그러면 새마을금고의 PF도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