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니어쇼어링에 전기차 생산 기지로 부상
아우디, 18일 멕시코에 전기차 확장 계획 발표 예정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사진=로이터통신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가 전기차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와 BMW에 이어 폭스바겐그룹의 브랜드 아우디도 멕시코에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멕시코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아우디는 오는 18일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 산호세치아파에 있는 아우디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시설 확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산호세치아파 공장에서 전기차 확장 계획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고 독일 최고 경영진이 직접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곁들였다. 다만, 아우디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멕시코를 포함한 전 세계 각 생산공장에서 최소 한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아우디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푸에블라에 형성된 자동차 산업에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폭스바겐그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1967년부터 멕시코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폭스바겐은 2016년 푸에블라주 산호세치아파에 아우디 공장을 준공해 소형 SUV 모델인 Q5와 하이브리드 기종 등을 생산해왔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푸에블라 공장을 비롯해 향후 5년간 북미에 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와 부품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는 니어쇼어링(본국이나 핵심 시장 인접국으로 생산지 이전) 바람에 힘입어 전기차 생산 기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저렴한 노동력과 자동차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미국 수출도 유리하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면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완성체 업체들은 올들어 연달아 대규모 멕시코 전기차 설비 투자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BMW그룹은 지난 2월 멕시코 중북부 산루이스포토시주에 약 8억 유로(1조7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공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역시 같은 달 말 누에보레온주에 새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테슬라의 멕시코 투자는 초기 단계에 50억 달러 규모지만 점차 증가해 최종적으로는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북부 코아우일라주 공장을 2024년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며 포드도 멕시코 북서부 소노라주 에르모시오 공장에서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