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파산 선고...피해자 1277명·피해액 25억2000여만원
◆…사진=KBS뉴스 캡처
적립식 여행상품을 판매해 온 대전의 한 중소 여행사가 최근 파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각지에 피해자만 1000여명이 넘고 피해 금액도 수십억 원에 달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파산부는 지난달 26일 해당 중소 여행사에 대해 파산 선고를 했다. 피해자는 1277명이며 피해액은 25억2000여만원에 이른다.
여행사 대표 A씨는 최근 경영난으로 회사 운영이 힘들게 되자 지난 5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피해자들은 법원으로부터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여행사가 판매한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고 돈을 받지 못한 고객들과 영업사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구좌당 한 달에 4만원씩, 4년간 불입하면 200만원을 받아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상품으로 만약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만기가 지나면 전액 환급해주기로 해 해당 상품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300만원에서 1300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내고 서울과 천안, 부산 등의 지역에서 영업을 해 온 사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지인과 가족들까지 여행상품에 가입시켜 피해가 더 커졌다.
여행사가 가입한 공제 보증보험의 변제 한도는 2억 5000여만 원으로 전체 피해금액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여행사 직원 B씨는 "제 고객들이 본 피해 금액만도 1억3000만원 정도"라며 "사업자들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필수 구좌도 있어 더 피해가 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보증보험에도 가입했다고 들었지만, 여행사가 의무적으로 여행을 이미 간 고객들에게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이번 사례와 같은 예비 고객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로나19로 중소 여행사들의 부도가 잇따라 나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지만 대표 A씨는 "여행을 가지 않고 돈을 불입만 하고 있어서 오히려 괜찮다"며 안심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직원 B씨는 피해자들과 함께 A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여행사 대표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3년 반 동안 영업을 아예 하지 못했다"며 "폐업하지 않고 버티다 파산한 것일 뿐 고객들을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