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종보고서 부실함 지적…日, 방류 연기하고 대안 검토해야"
그로시 "방류 계획이 제대로 잘 지켜지는지 일본서 상주 예정"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국제원자력기구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7.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자 그로시 총장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꾸준히 검토하겠다고 대응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에 대한 국민 우려를 전달하며 "일본이 해양 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책위원장 위성곤 의원은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는 인접국으로서 30년 이상 (오염수) 133만t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위 의원은 "IAEA가 이러한 요구에 함께해달라"며 "IAEA는 그동안 지적된 일반안전지침(GSG) 위반을 비롯해 오염수 해양 방류가 정당한지, 최적의 대안인지 등은 검토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으며, 유엔해양법에 대해 검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AEA 최종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고 결론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최종보고서의 부실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이라며 "해양 방류가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을 내린 것은 셀프 검증이고 일본 맞춤형 조사"라고 비판했다.
위 의원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핵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할 수 있다고 한 걸 보고 우려스럽다"며 "그 정도로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바다에 버리지 말고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음용수로 마시든지 식수나 농업, 공업용수로 활용하라고 권고할 생각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저희가 내린 결론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점"이라며 "IAEA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절차나 기능 등 모든 면에서 검토하기 위해서 수년, 수십년 동안 일본에서 상주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 측의 강한 비판이 이어지자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가 하면 의자에 등을 대고, 안경을 벗거나 중간중간 한숨도 내뱉었다. 지난 7일 입국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출국해 뉴질랜드를 비롯한 태평양 도서국을 찾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