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 어마어마한 탱크가 원전사고 계속 상기시켜”
“비용 이상으로 원전사고 잊게 하고 싶다는 정부의 의지”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10일 도쿄 지요다구 총리관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아베 도모코 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통해 원전사고를 빨리 없애버리고 싶어 한다는 일본 정부의 속내를 밝혔다.
아베 도모코 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은 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해양 방류가 비용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도 물론 관련이 있을 것이나, 그 이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눈앞에 있는 어마어마한 탱크가 원전사고를 계속 상기시킨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중의원은 "이것들을 빨리 없애버리고 싶은 것이 일본 정부의 속내이고 이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보인다"며 "해양에 방류하는 것 자체도 일부는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해서 그렇게 비용이 절약되는 방법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를 일으키는 원자로로 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계속 차가운 물을 뿌려 냉각시켜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물은 오염수가 되고, ALPS 처리를 거친다고 해도 원전에서 발생하는 여러 방사능 물질들과는 다른 여러 핵종의 오염물질이 서로 섞여서 포함된다"며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는 것에 근본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보고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해양 방출을 이미 결정하고 이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맡겼다"며 "원칙적으로 해양 방출 자체를 해서는 안 되는 수단이고, 현재로서는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IAEA에서 자신들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환경평가 기준인 'GSG-8' 마저도 이번에 정확하게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이 환경에 대한 영향평가는 더 충분히 진행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쿄전력의 오염수 시료 채취에 대해 "아래 침전돼 있는 물질들에 의해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당연히 교반작업이 이루어진 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온 여러 가지 데이터는 교반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방출해도 되는지 아닌지 평가한 것은 원래의 결과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