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통화 불확실성 속 '어닝시즌' 주목

9·11월 FOMC 전망 오락가락...증시 변동성 우려

물가 안정세 속 어닝시즌...'골디락스' 증시 기대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을 앞둔 '블랙아웃' 기간에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금융시장은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어닝시즌'에 주목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강도를 두고 수시로 전망이 달라지고 있다. 7월 FOMC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에 힘이 실리지만 9월 혹은 11월 FOMC에 대해서는 아직 오락가락한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정책 전환 기대감이 초래하는 자산 가격의 과도한 재상승이 인플레이션 반등이라는 부작용 발생을 억제하고자 당분간 매파적인 입장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추가긴축 1회 vs 2회' 의견충돌이 일어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데이터 의존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7월 FOMC 이후 긴축 사이클 경로를 기본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9월 FOMC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국제유가의 반등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 경계감을 자극할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 긴축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3분기 중 금융시장 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자 연준의 긴축 전망은 후퇴했다"며 "연준 통화정책 우려가 불식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을 맞이하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는 경기부담을 줄여주며 경기인식 개선과 증시 향방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연준이 경기침체를 유발하도록 통화긴축을 고강도로 할 필요가 없어진 상황이다. 향후 금융여건 긴축완화를 토대로 증시의 상방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부터 미국 금융주와 빅테크 실적이 발표된다. 18일 BOA, 모건스탠리, 록히드마틴, 19일 테슬라, 넷플릭스, 골드만삭스, 20일 TSMC, 21일 아멕스 등이 예정됐다. 한국에서는 20일 KB금융, 우리금융, 21일 하나금융 등 금융주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6월 물가지표가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환경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종목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적 측면에서 주요국 증시 모두 2~3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말 233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S&P500 역시 3,4분기 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로 턴어라운드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연구원은 "주중 예정된 미국의 테슬라, 넷플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테크 및 금융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이같은 실적바닥 기대감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기업실적 결과가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미 달러 약세와 경기 연착륙 기대,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수요 약화의 조합은 국제유가의 반등세를 강화할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8월에 발표될 7월 CPI는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7달러까지 올랐다. 6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던 만큼 현 수준이 7월 내내 이어진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CPI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