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당국자는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신임 일본 총리 취임이후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 "새 총리가 취임한 후 일본측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그 상황을 보고 우리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일본에서 제스처가 있기 전에는, 우리로서는 현재 취하고 있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일본도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상회담개최를 위한 전제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제조건이라기보다는 일본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는 것은 일본보고 이렇게 행동하라는 요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일본이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이야기해온 것은 항상 말보다 행동"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말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무게를 두는 것이기 때문에 행동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이 가능한 여건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시점에서 구체적 여건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정리하지 않겠다"며 "우리 정부는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18∼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전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이 당국자는 "여러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어느 시점 전에는 안되고, 되고 하는 식으로 무슨 선호를 말할 수는 없으며 시점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국 외교라인의 협의 여부와 관련, 이 당국자는 "비공식적으로 무슨 라인을 통해 논의하는 것은 없으며, 외교 실무선에 있는 사람들이 비공식적 차원에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공식적 입장으로 간주할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