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 부두의 수출입 컨테이너들.(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하방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6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1.1%)보다 높은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지난달 '경기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한 데 이어, 이달에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2.8%→71.9%)이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재고율(122.7%→111.4%)이 대폭 하락하면서 부진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4월 마이너스(-) 21.6%에서 5월 -18.7%, 6월 -15.9%를 기록했다.
KDI는 "반도체의 생산 감소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출하와 재고 지표들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경기 부진의 주요인인 반도체 지표가 증가하면서 경기의 부진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사진=KDI)
서비스업생산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에 따르면, 서비스업생산은 전월(1.9%)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3.5%로, 서비스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수출의 경우, 전월(-6.0%)보다 낮은 –16.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58.3%→15.0%)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반도체(-33.6%)와 석유제품(-42.3%)은 수출가격 하락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업일수 변동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들이 일부 품목에 영향을 미쳤지만, 반도체 지표가 증가하면서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상품소비를 반영하는 6월 소매판매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0.6%)보다 높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대비한 수입차 구매 증가로 내구재(1.9%→8.2%) 증가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전월 대비로도 1.0% 증가해 부진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0.7(기준치 100)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도 103.2로 기준치를 상회하며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승용차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등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6월 설비투자는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수도 전달과 동일한 수준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90)은 전월과 동일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폭(-4.5%→-0.6%)이 일시적으로 축소됐고, 선행지표의 부진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편, KDI는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높게 유지된다"라며,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로 곡물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됐으나,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통화긴축,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K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