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비명계 '공천 학살' 욕구 있어…'옥중공천' 진심일 듯"

이원욱 "혁신위 사과하면 해체해야 해…공천룰 손봐 비명계 학살 원해"

"이재명 9월 영장청구 가능성 훨씬 높아 보여"

"당대표 사임 안 하면 이재명 체제 계속…사퇴해야"

"옥중 공천, 아마 이재명 당대표의 진심어린 생각일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을 비롯해 가정사 문제로 논란이 일자 원론적 유감 표명에 그치고 관련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데 대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과하는 순간 혁신위 해체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아직 공천제도를 손봐 비명계를 학살하고 싶은 욕구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유감 표명을 넘어 사과가 필요한 부분인데, 혁신위가 혁신 대상이라는 조롱을 당하고 있는 상태"라며 "유감 표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몇 명이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혁신위가 그 나머지 일들을 완벽하게는 못한다 하더라도 일부라도 건드려주기를 바라는 그런 것들 때문에 사과는 안 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이어 "혁신위의 잦은 설화, 대선·지선 패배, 이재명 체제 1년에 대한 평가 등은 없이 혁신위가 대의원제나 공천룰을 건드린다, 평가 없이 감으로 자기들끼리 쑥덕쑥덕하면서 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고 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위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대의원제 폐지 및 축소·공천룰 개정안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10일로 발표를 연기했다. 비명계에선 "혁신위의 권위가 이미 바닥을 쳤는데 무슨 권한으로 공천룰까지 건드리나"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비명계 의원들은 공천 안 주는 시나리오가 작동한다는 건가 묻자 "충분히 가능하다"며 "공천룰이 이미 지난해 중앙위원회 72%의 찬성으로 만들어진 공천룰이다. 당헌상 공천룰은 1년 전에 확정하도록 돼 있다. 그걸 또다시 손보는 게 맞나. 그 자체가 아마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체제 1년이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못하는데도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비해 10% 이상 뒤지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평가했을 때 '공천룰 때문'이란 결과가 나온다면 수용 가능하지만, 자의적 판단으로 비명계의 학살까지 의심할 수 있는 공천룰을 이재명계 일색의 혁신위에서 건드린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안 수용 거부 입장에도 대의원제 축소 및 현역 페널티 강화, 3선 이상 중진 의원 패널티 등을 추진시 대응에 대해 묻자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다수결이 수용하자고 하면 받아들여야 될 것이고 무리하다라고 하면 철회돼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 8월, 9월 영장청구설과 관련해선 전날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 재판의 파행으로 두 가지 이유로 9월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말이 법정 진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했는데 재판이 파행돼서 22일로 연기됐다"며 "검찰 입장에서는 두 가지 노림수를 보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이어 "첫 번째 정기국회가 본격 들어서면 많은 정치적 공방들이 이루어질 텐데 여당에 불리한 이슈들이 정기국회는 항상 많아 그 이슈를 가리기 위한 시점 하나, 두 번째 민주당의 분열, 갈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점, 두 가지를 고려해 체포영장 동의안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전망하느냐 묻자 "재판부의 판단"이라면서도 "설령 구속이 된다고 하더라도 당대표를 사임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 체제는 계속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옥중 공천이라도 하겠다는 얘기들, 그게 아마 이재명 당대표의 진심어린 생각 아닐까 싶다"며 "이재명 당대표는 절대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없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전당대회로 새 대표를 뽑는 것보다 전당대회 치르지 않고, 이 대표가 사퇴하는 카드에 대해선 "이재명 당대표가 그만 내려놓으셔야 된다"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반대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의 스타일로 봤을 때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를 꾸렸는데 그때 윤호중, 박지현 등 비대위를 꾸렸는데 한명 한명 비대위원까지 이 대표가 전화해서 임명했다고 하는 거 아니겠나. 1월 달에 (이 대표가) 그만두고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을 임명할 때 아마도 모든 사람을 자기와 아주 가까운 친명계 일색으로 만들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

아울러 "1월이란 시기는 그전에 이미 공천기구 관련된 걸 이재명 당대표가 싹 임명하고 나서 벌어질 일들"이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