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복절 경축사 다분히 의도적… 친일 세력 돌아올 수도”

이용중 동국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의 의도가 향후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메시지에 있다며, 현 정부에서 친일 반민족 세력이 득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용중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의도적으로 선을 넘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연설비서관 문책 등을 운운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이승만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친일·반민족 기득권 세력이 윤석열 정부를 통해 권토중래(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옴)하려는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가동됐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한국 헌정구조 원류를 임시정부가 아닌 이승만 건국절로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논의가 가장 올라왔을 때가 지난 이명박 정부 때가 아니었겠나"라며 "그때 촛불 시민혁명을 통해 막으면서 친일 세력들이 물러났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기회를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뭐라도 들고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짚자, 이 교수는 "이러한 한·미·일 구도 속에서 어떤 것을 가져온다는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한미일 정상회담을 띄우기 위한 의도라고 관측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경축사 그 자체보다는 오는 18일부터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띄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라며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의를 대대적으로 활용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이 기대할 만한 부분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우려, 또는 일본 독도 도발 등에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부분들에 한국 국민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일본 측의 자성을 촉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본 측에서는 과거사 정리가 끝나고 미래로 가는 걸림돌을 제거했으므로 이것들이 이야기할 의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한국이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완곡한 표현으로라도 기록물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조언했다.

한편 부친상을 치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발인을 마친 후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