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까지 양파에 40%의 수출 관세 부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나시크 지역의 한 시장에서 농민들이 양파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내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양파에 수출 관세 40%를 부과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19일 국내 수급을 개선하기 위해 12월31일까지 수출되는 양파에 40%의 수출 관세를 즉시 부과한다고 밝혔다.
인도 소비자·식품·공공유통부의 쿠마르 싱 비서관은 "인도의 축제 시즌을 앞두고 양파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수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양파 수출이 급증한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인도산 양파는 주로 방글라데시와 네팔,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스리랑카 등으로 수출된다. 올해 상반기 인도의 양파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46만 톤을 기록했다.
양파에 관세를 부과하면 다른 경쟁국보다 가격이 높아져 그만큼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뭄바이의 수출업자인 아짓 샤는 로이터에 "인도산 양파에 수출 관세를 매기면 파키스탄, 중국, 이집트산 양파보다 더 비싸질 것"이라며 "가격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수출 감소로 이어져 현지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양파에 수출 관세를 부과한 것은 생산량이 감소해서다. 최근 집중호우를 비롯해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가 경작지를 덮치면서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인도에서는 토마토와 양파, 완두콩, 마늘 등 소비량이 많은 작물의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인도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로 꼽히는 양파의 경우 평균 도매 가격이 7월부터 8월까지 100kg당 2400루피(3만8000원)로 2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인도의 식품 물가상승률도 11.5%를 기록해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인도는 자국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인도 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ier)의 아쇼크 굴라티와 라야 다스는 이같은 결정에 "많은 아프리카 국가의 식량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