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목표치 2% 계속 유지
근원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은 수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개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환영할만한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하락세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경제가 기대만큼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소비자 지출이 견고하고 주택 부문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1년간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 에너지 등 제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핵심 물품에 대한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며 "아직은 금리 하락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시장 과열 양상도 나아지고는 있지만 충분히 진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시장 재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기대한다"라면서도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통화정책의 반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7월 3.2%까지 하락했지만 연준 목표치(2%)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인플레이션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반된 신호들과 씨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와이오밍을 찾은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현재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목표인 2%로 낮추기에 충분히 제한적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2%로 되돌리기 위해 더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총재는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지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