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수도권 위기론' 기반 전략, 옳은 방향 아냐"
"'위기' 고취시키면 지지자들조차 제대로 결집 못해"
"총선 앞 선택지 수백 가지인데…승리 전략에 치중해야"
"수도권 경쟁력 없는 당협 많아…조직 정비부터 빨리"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위기론으로 번지게 되면 마치 우리가 총선에서 굉장히 패배할 것 같은 패배주의에 사로잡힐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위기론을 공론화해서 그것을 근거 기반으로 해서 모든 전략을 짜면 그건 옳은 방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가 전날 연찬회에서 '당에 건강한 논쟁이 있어도 된다'고 한 데 대해 "대표 입장에서야 어떤 논쟁이든지 건강한 논쟁이라면 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해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수도권에서 우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든가 총선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앞에 저희들이 갈 수 있는 선택지가 수백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잘 선택해서 올바른 전략을 세우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상황인데 위기라고 그걸 고취시키면 지지자들조차 제대로 결집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 위기라는 말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 것 더 치중하면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는 안철수,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에 대해 "각각 다른 목표가 있거나 어떤 분은 진심으로 당을 아끼는 방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당에 반영하기 위해서 이야기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사실 수도권 위기라기보다 당을 떠나기 위한 명분을 축적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내년 총선의 '인물난'이 심각하다고 보는지 묻자 "천하 인재를 모셔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지만 총선에 임박해 인재 영입한다면서 사실 과거에 그렇게 못했다. 좀 회의적이다. 총선전략으로 그렇게 썩 좋은 전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4년 전) 당시 공천 받은 분들이 압도적인 차로 떨어지고 나서 지역구 관리도 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당협위원장으로 남아 있는 분들이 현실적으로 있는 것도 분명히 사실"이라며 "그분들이 총선에 나가면 이번에 또 아주 크게 참패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어떤 당협을 솎아내고 새 인재를 빨리 보충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이것을 총선에 임박해서 하게 되면, 아무리 뛰어난 전략을 구사한다 해도 사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찍어줄 마음이 안 생기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에 임박해서 총선 후보 등록 며칠 전에 새로 온 사람이라고 보내면 기존의 강력하지도 않은 당 조직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선에 허둥대다가 끝내는 것을 목격했다"며 "당이 그런 방향으로 지금 조직 정비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