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서민경제도 남북관계도 외교도 파탄 난다"
"尹 대통령, 하늘에 주먹 가리키면서 야당 언론 민주주의 파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들에게 정치 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에 대해 민주당의 전면전 선포를 주장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30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좌파정당 언론 진보의 날개, 양 날개 중 하나를 버린다면 민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된다"며 "싸우자 하면 싸워야 된다. 국민이 저항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민주주의도 서민경제도 남북관계도 외교도 파탄 난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전사가 돼 싸워야 한다"며 야당의 공세에 물러섬 없이 맞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국정원장은 "정기국회 예산 국회는 야당의 시간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가급적 문제를 만들지 않고, 서로 타협해서 예산안을 정부 원안에 가깝도록 통과하려고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후보 때 어퍼컷 날리는 것이 이재명 후보 때리겠지 했지만 대통령 돼가지고 하늘에 주먹을 가리키면서 야당을 언론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식들을 잘 화합해서 화목하게 살아라 하지 싸워라 하는 사람은 없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를 검찰 수사하듯 하고 검찰 수사는 정치하듯 한다"고 꼬집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연찬회 발언을 언급하며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아무 소리 안 하고 그게 민주당이냐. 진짜 정신 차려야 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이 비명이 어디 있고 친명이 어디 있고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윤석열 정부가 죽을 쑤고 있는데도 민주당 지지도가 안 올라가는 것이다. 일치단결해서 싸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싸우자고 했으면 진검승부를 하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주의지 죽에 죽 탄 듯 물에 물 탄 듯 그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죽을 쑤고 있는데 국민은 민주당이 밥이라도 해라, 기대를 하겠다 하는데 죽도 못 쑤는 민주당은 진짜 회초리 맞아야 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