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이종석 부장판사)의 심리로 속행된 공판에서 재판부는 "김동훈 피고(안건회계법인 대표)가 돈을 전달했다는 일식집을 찾기 위해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김동훈 피고는 박상배(前 산업은행 부총재)피고와 변양호(前 재경부 금융정책국장)피고를 만났다는 두 곳의 식당을 특정해 줘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10일 오후 검찰과 변호인측을 불러 현장검증을 위한 구체적인 일시와 방법 등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동훈씨는 그동안 변양호 피고에게 돈을 전달했다며 강남의 某 호텔 인근의 식당을 거론했으며, 박상배 피고와 관련해서도 여의도 인근의 식당에서 돈을 전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18일, 김동훈씨가 돈을 넣어 전달했다는 샘소나이트가방의 진위를 놓고 법원에서 돈뭉치가 가방에 실제로 들어가는지를 검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5000만원을 가방에 넣는 과정에서 1000만원뭉치의 돈다발을 가로 혹은 세로로 배열하는 과정에 대해 "검찰이 제공한 아이디어일 뿐 김동훈씨 혼자서 돈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변호인측의 주장 때문에 진위논란은 검증 이후에도 계속돼 왔다.
한편, 박상배 피고인의 변호인측은 현장 검증과 관련해 돈을 전달했다는 식당 뿐만아니라 "김동훈씨가 방문했다는 산업은행 본점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관은 "추후 상황에 따라 검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