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감산에 국제유가 9일째 상승…"브렌트유 100달러 갈 수도"

사우디·러 감산연장, 美원유재고 감소 전망이 유가 끌어올려

골드만삭스 "브렌트유, 100달러 넘길 수 있어" 전망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85센트 올라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 선물은 56센트 상승해 90.60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전날에 이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전망이 끌어올렸다.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이 10월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하루 130만 배럴의 자발적 원유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석유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한가지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며 "바로 전 세계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석유협회(API) 결산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9월 1일 기준 55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꽤 낮은 가운데 몇 주간 대규모 원유 인출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사우디의 자발적 공급 삭감과 함께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은 최근 몇 달간 원유 수요와 가격을 높이고 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6월 말 이후 20%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100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산유국 감산 영향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파레토 증권의 나디마 마틴 위켄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처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