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증가율 플러스로 전환될 것…경기 둔화되고 있다가 회복되는 상황”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여력은 아직까지 충분”
“국제 유가 상승, 경상수지·상품수지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왼쪽부터 이소정 국제수지팀 과장, 이동원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3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17억달러 흑자와 비교해서는 1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7월 상품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5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48억달러 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월 5억8000만달러 흑자, 5월 19억3000만달러 흑자, 6월 39억8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넉 달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설명회에서 "7월 경상수지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18억8000만달러 늘었다"며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상수지의 전월대비 증감누적액은 마이너스 5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누적액은 플러스 7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둘을 합친 금액이 플러스 18억8000만달러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월 예상 외로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고 2월 이후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7월에 와서 전년동월 수준을 상회했다"며 "7월은 하반기가 시작하는 달이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것이 분명해졌으며 여러 기관들이 예측했던 경상수지 상저하고의 모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향후 지속된다면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7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그는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경제가 좋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가 회복되는 상황이지 불황에 빠진 상황은 아니다. 그런 측면을 말한 것"이라며 "4분기 플러스로 전환되면 불황형 흑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는 상반기 배당수입 규모가 워낙 컸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배당소득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니터링 결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유보소득 규모는 여전히 크고 IT기업의 경우 하반기, 연말로 갈수록 해외실적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여력은 아직까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관련해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워낙 다양하게 작용한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관련 수입액이 증가하는 부분은 상품수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제 유가 상승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 제품은 정제마진이 올라가서 수출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상품수지 전제 관점에서 보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상품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7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하반기 평균 귝제유가를 계산해 보니 84달러 내외였다. WTI, 두바이유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84달러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는 상품수지에 국제유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세가 가파른데 9월말부터 12월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진다고 하면 분명히 상품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