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숙 "이재명 앞 박지현 눈물, 공천 염두에 둔 눈물"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무기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눈물을 보인 것은 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게 전혀 염두에 안 둘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단식장에 오면 눈물이 난다. 대표님 상태를 보면 눈물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상태"라며 "정치인의 눈물은 그냥 눈물이 아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박 전 비대위원장이 너무 차가운 데서 너무 뜨거운 곳으로 갑자기 확 온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적인 동기도 있다고 보나 묻자 "정치인의 눈물 말 모든 것들은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며 "전혀 (공천을) 염두에 안 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천막을 찾아 "건강이 걱정돼서 왔다"며 "단식 그만하시고 건강 회복하셔야 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 대표와 만나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이 대표가) 너무 수척해져서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어 "제가 전에 요리를 잘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단식이 끝나면 제가 회복식도 만들어드릴 테니 얼른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 선언 전날인 지난달 30일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집회 후 목포의 한 횟집에서 식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자신들도 믿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을 국민들께 유포하고 거짓 선동하며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십자포화를 가한 데 대해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수산 관계자들과 간담회 후 동석했다는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80%의 국민들이 횟집을 이용하면 문제가 있는 건가"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반대하는 분노의 감정이 일어남과 동시에 피해를 입는 수산업자나 횟집 자영업자 사장님들에 대한 걱정과 연민의 감정이 함께 생기는 것"이라며 수산물 섭취 반대 메시지를 담은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국민의힘의 먹방쇼가 더 진정성이 없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하나도 내지 않는다"며 "근본적으로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정부가 반드시 내야 되는 것인데, 연민만 있고 분노가 없는 것은 아주 무기력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저희는 우리 수산물 먹기는 꾸준히 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조만간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21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25일 아마 표결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본다"고 답했다. 또 개인적으로 영장청구는 부결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하지 않았나' 묻자 "정당한 수사에 대해서는 그런 영장 청구는 당연히 특권을 포기하겠다라는 것"이라며 "지금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은 증거와 사실에 기반한 수사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을 400번 가까이 하고 소환조사를 6번이나 했다. 그것도 두 번은 대표 단식 중에 했다. 지난 2년 동안 뭘 한 건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수사가 과연 정당한 수사인가"라며 "정치 수사라고 봤을 때 민주당은 이것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해야 된다. 당론으로도 부결에 대한 결정을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섭 국방장관이 민주당의 탄핵 압박 중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일종의 암묵적인 꼬리자르기를 염두에 둔 강요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서 최고위원은 "그 이전부터 국방부 장관 경질 얘기가 나왔고 전날 국무회의를 마치자마자 본인이 사의 표명을 했다"며 "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막기 위한 도피성 사의"라고 봤다.

이종섭 장관의 사표 수리가 되면 탄핵 소추 발의는 백지화되지만 특검은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저희가 탄핵 발의를 했던 것도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에 대한 제재가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이라며 "탄핵이 형식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특검은 반드시 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