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활안내지나 정보지 구인구직란에는 매일같이 여직원을 모집한다는 30~40곳의 세무대리사무소 구인광고가 게재되고 있지만 여직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또 1~2주 간격으로 잠시 쉬었다가 구인광고를 내는 세무대리사무소까지 합산하면 광주지역에서만 최소한 50여곳의 세무회계사무소가 지속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주지역 세무대리인들에 따르면 한정된 경제규모 안에서 매년 수 백명의 자격사를 배출하다 보니 과당경쟁에 따른 세무대리사무소의 종사 여직원 구하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힘들어져 커다란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광주지역은 불과 10여년 전인 94년도에만 해도 60여명의 세무사들이 활동을 영위했지만 현재는 190여명의 세무사가 활동을 하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02년 경쟁을 통한 세무대리시장의 서비스질 향상을 목적으로 세무사 선발인원을 매년 700명으로 늘리면서 최근 2~3년안에 개업 세무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세무대리시장이 이런 상황에 놓이면서 세무대리인들 사이에서는 종사직원 채용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광주지역의 한 세무사는 "경력이 6~7년차 여직원은 영입 1순위로 구하기도 힘들지만 고액의 급여를 요구해 채용은 엄두도 못낸다"면서 "신규직원을 채용해 어렵게 업무를 가르쳐 놓으면 웃돈을 제시하는 경쟁업체로 옮겨가 속상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무사회는 회원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할 뚜렷한 대안이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광주지방세무사회 관계자는 "세무회계와 연관된 학교나 학원들의 경우 취업률이 매년 떨어지다 보니 관련 학과를 폐쇄하거나 폐업하는 학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취업을 알선해도 보다 좋은 조건의 타업종으로 취업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체 등 다른 업종의 경리부서에 비해 세무사무소 여직원들의 초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세무사회가 세무회계관련 신규 종사직원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구인난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광주지역에서 신규로 개업한 세무사는 10월 현재 19명으로 지난해 15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이들은 개업 후 사무실 여건에 따라 최소 1~2명의 경력직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경력자의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세무대리사무소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세무기장 관리나 회계처리 업무상 꼭 필요한 종사 여직원들의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한 '뺏고 뺏기는 직원 쟁탈전'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