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박영선 의원(열린우리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자산총액은 2003회계연도 말 1조1천194억원에 불과했으나 ▲ 2004회계연도 말 3조3천927억원 ▲2005회계연도 말 11조8천216억원 ▲ 지난 6월 말 현재 13조9천803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또 변액보험 자산 중에서 보험사들이 자금 운용을 위해 자산운용사 등의 외부 위탁 기관에 맡긴 자금은 총 13조5천51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변액보험 자산(자산운용 위탁금액)은 ▲ 삼성 4조2천598억원(4조1천712억원) ▲ 교보 2조2천447억원(2조1천364억원) ▲ 대한 2조1천102억원(2조253억원) ▲ 메트라이프 1조4천96억원(1조3천788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보험권의 변액보험 자금 증가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국내 기관들의 투자 수요는 크게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보험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432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주요 매수 주체로 부상했다. 보험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천765억원), POSCO(1천228억원) SK텔레콤(992억원), 국민은행(951억원), 신한지주(888억원), 한국전력(867억원), 하이닉스(799억원), 현대차(625억원) 등 대형 우량주들을 사들였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변액보험의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향후 투자 수익률이 나빠질 경우 투자자들과의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 중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료를 주식 등에 투자해 투자수익에 따라 지급 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상품이다. 때문에 투자실적이 저조하면 나중에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보험금 지급액이 감소하거나 손실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도 뒤늦게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변액보험 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변액보험은 원본 손실 가능성이 있어 만약 투자손실로 보험금이 줄어들면 대규모 분쟁에 휘말릴 수 있음에도 보험사들이 판매 과정에서 설명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손실 위험을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매달 또는 분기별로 고객들에게 시장 전망에 대한 참고 자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