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 로이터>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전체 회의를 열어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208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법안 발의자인 맷 게이츠 의원 등 강경파 8명이 이탈했다.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CNN은 매카시 의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269일간 하원의장직을 수행하고 해임됐다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짧은 재임 기간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원의장직은 공석이 되고,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이 하원 의장대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임시 의장인 맥헨리 의원은 행정적인 처리만 할 수 있을 뿐 법안 통과 같은 업무를 할 수 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전날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지난달 30일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 의회는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이전 연방정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가 가파른 예산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논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마비)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매카시 의장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제외한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처리에 나서며 일단 정부 셧다운 상황은 피해갔다.
하지만 같은 당 강경파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해임결의안을 추진해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불신임된 하원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재 하원은 공석 1석을 제외하고 공화당 222석, 민주당 212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하원의장 해임안 가결로 공화당 내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짐에 따라 미 정국은 안갯속에 빠져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