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0만원 미만이 합리적 가격
20대는 기능·60대는 중저가 선호
"단말기 가격이 가계 통신비 부담"
◆…휴대전화 매장 자료사진=연합뉴스
휴대폰 이용자 10명 중 8명이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느낀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YMCA 시민중계실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 관련 이용자 인식조사'(전국 만 14~65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자의 85%가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응답자 70.7%는 최신 단말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인식했다.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38.6%가 '가계 지출에서 단말기 비용 부담이 크다'고 답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나 디자인이 개선되지 않았지만 가격만 오른다'가 33.8%였고 '월 납부하는 단말기 할부 금액이 통신 요금보다 비싸다'라고 답한 비율이 21.8%로 집계됐다.
◆…자료=변재일 의원실 제공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가 비싼데도 해당 단말기를 선택한 이유(중복응답)로는 '최신 단말기가 비싼 모델로만 출시되어서'라는 응답이 45.0%로 가장 많았고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어서'(39.5%)와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27.9%)가 뒤를 이었다.
연령층별로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니즈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연령층에서는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은 반면 60대 연령층에서는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어서'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합리적인 단말기 가격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50~80만원 미만'이 32.2%로 가장 높았으며 △'30~50만원 미만' (29.4%) △'80~100만원 미만' (18.1%) 순이었다.
변재일 의원은 "가계 통신비 부담의 큰 원인이 단말기 가격이라는 것을 통계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정부 정책이 통신 요금 인하에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LG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가 단말기로 인한 국민들의 부담을 줄일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