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본질은 권장되어야 하나, 강요받은 선택으로 평가"
홍석준 "중진들에 신선한 충격이자 굉장한 고민거리"
유상범 "몇몇 지역에서 필요하다면 '자객공천'으로 갈 수 있을 것"
◆…하태경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의원실에서 조세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조세일보 손시은 PD]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6개월 전부터 부산 해운대라는 가장 좋은 국민의힘 텃밭에서 공천을 못 받는다라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었다"며 "본질은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본질은 강요받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전 의원은 10일 오전 YTN '뉴스앤이슈'에서 "어찌 할 수 없는 선택이다. 해운대에서 공천 못 받으면 출마도 못하고 정치 끝내야 되냐, 그러기는 싫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하태경 의원의 정치적 선언을 갖고 많은 좋은 평가들을 하시는 분들이 있고 이것이 국민의힘에서 시작됐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긍정적인 부분 저도 인정한다"면서도 "폄훼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홍준표 시장이 제 살 길 찾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본질은 강요받은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 험지라 하더라도 선거는 한번 치러볼 거다. 왜냐하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본질은 권장되어야 되겠지만 적어도 본질은 하태경 의원에게 있어서는 강요받은 선택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홍석준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하태경 의원이 설사 해운대 부산에서 공천받기 어렵다는 그런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본인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의 대중적 인지도 특히 수도권, 서울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본인도 승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던 그런 차이기 때문에 저희 정당에서 없었던 수도권 출마 선언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하태경 의원의 정치적인 명분, 위상이 이번 선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이 이번에 쏘아 올린 공은 영남권을 비롯해서 당의 중진들한테도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자 굉장히 고민거리를 던져준 사례"라며 "양당 공히 이런 경쟁 내지는 고민이 정당과 우리나라 정치를 발전시킨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김기현 대표 종로 이야기도 있는데, 경쟁력도 없는 사람들 서울에 그냥 공천하면 실패하는 것 아닌가. 지난번 국민의힘이 공천을 그런 식으로 해서 3선 이상 중진들 전혀 연고도 없는 데 가서 전부 총선에서 다 낙선한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그런 선택을 과연 할 것인지라는 의구심은 좀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국민의힘 또는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 다선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고민할 지점들이 많이 생기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인사 중 약 30여명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교통정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 의원의 내년 총선 서울 출마 선언 이후 자객 공천론이 떠오르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많은 부분이 험지"라며 "아마 험지 중 우리가 소위 의미 있는, 굉장히 자객공천하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에 유명한 사람이 몇몇 있지 않으냐"며 "정청래 의원(마포을) 도 있고, 여러 몇몇 지역에서 필요하다면 자객공천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왜 서울로 나오냐,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제 오래된 소신이다. 3선 하면 지역구 바꾸겠다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고, 7~8년쯤 전에 3선 초과 연임 금지법도 제가 발의한 적도 있다. 이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됐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네형 국회의원과 국가형 국회의원 두 부류 중 제 소신은 국회의원은 나라의 일을 해야 된다는 것, 시·구의원처럼 하는 건 국회의원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라며 "한 지역구에 계속 있으면 그 지역구의 동네형 국회의원이 될 수밖에 없다. 세 번 정도 하면 다른 데로 또 옮기고 해야 시야가 넓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왕 할 거면 화끈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명분·흥행·승산 3가지 요소를 고민해 지역구는 천천히 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