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전자가 밝힌 3분기 LCD 총괄 매출은 3조원. 지난 2분기 매출 2조8천500억원에 비해 5%, 지난해 동기 매출 2조6천800억원 대비 12%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 3조100억원과는 대동소이한 실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115%가 늘어난 1천600억원. 영업이익률도 2분기 2.6%에서 5%로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된 이익률 하락세가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패널 판매량도 2분기 1천290만대에서 1천470만대로 14% 증가했다.
비록 영업이익률은 떨어지지만 판가 하락속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에 버금가는 매출을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LCD 분야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경쟁사 LG필립스LCD의 지난 3분기 실적에 비하면 수익성의 차이는 더욱 대조됐다.
지난 10일 발표된 LG필립스LCD의 3분기 매출액 2조7천730억원으로 2분기대비 20%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0% 남짓이지만 LG필립스LCD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3분기 영업적자는 3천82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6%서 -15%로 소폭의 개선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악화된 LCD 업황속에서도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LCD 고객인 삼성전자, 소니의 존재감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실적 명암을 가르고 있는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고객인 LG전자와 필립스전자는 삼성전자의 고객에 비해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특히 LCD TV의 표준화 경쟁에서 뒤진 것도 LG필립스LCD의 패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경쟁력 확보여부다. 삼성전자가 8세대 투자를 결정한 반면 LG필립스LCD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내년 투자를 1조원으로 대폭 감소키로 결정해 미래 경쟁력 유지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