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국힘·비명계 합친 ‘보수 빅텐트’ 시나리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를 규합한 '보수 빅텐트' 시나리오를 구상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으로 해당 계획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1일 오후 공개된 유튜브 '팟빵: 매불쇼' 인터뷰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론' 관련 "(당내 안팎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내 비명계 인사들과 함께 '보수 빅텐트'를 치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나리오는 4단계 과정으로 구성돼 있었다"며 "1단계 이재명 구속, 2단계 송영길 압수수색, 3단계 비명계 의원 궐기, 4단계 국민의힘과 비명계 인사들 간 '보수 빅텐트' 치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당 시나리오를 생각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4개의 단계가 준비돼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으로 1단계에서 막힌 것"이라며 "그래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내가 방송에서 가장 먼저 한 말이 '비명계가 갈 데가 없어졌다'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조정훈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일각에서 반응이 안 좋았던 것은 '신당 창당 시나리오는 나중에 써먹어야 하는데 왜 벌써 들고 나오나'라는 것이었다"라며 "이 시나리오의 핵심은 110석 국민의힘에 비명계 의원이 얼마나 붙느냐에 따라 연말 특검 정국이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 창당 시나리오 가동을 전제로 하면 윤 대통령이 하는 말들이 이해가 된다"며 "대통령이 '민생보다 이념' '홍범도 흉상 논란' 등 논란을 터뜨린 건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안보라는 한마디에 껌뻑 죽는 보수 지지층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우선 오는 11~12월까지 '찐보수'들을 신당 쪽으로 붙여 영향력이 커지면 이 당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서 붙는 시나리오를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생각한다면 신당 쪽이 갑이 되는 만큼 영남 공천학살도 필요 없어지게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신평 변호사도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론' 관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일부를 규합하는 정계 개편 유혹을 받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정치 멘토로 알려졌던 신 변호사는 공개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 신당 창당설'을 언급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언급했던 윤 대통령 '신당 창당론' 관련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정계 개편은 하나의 과제였다"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 의중을 알 수는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지금까지 언행 등을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민주당 내 전체주의 추종 세력을 고립시키고 민주당과 국힘당을 통틀어 자유주의 세력을 규합해 한 편을 만들고 싶은, 그런 정계 개편 유혹을 받으시는 게 아닌가"라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