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목숨 고양이' 이스라엘 7차례 암살 시도에도 살아남아
손님이라는 뜻의 '데이프'…매일밤 다른 동료 집에서 지내
자살폭탄, 드론 공격 등 주도…이스라엘 '1순위 수배자'
20여년간 은둔…"그림자 속에 있는 사람"
이번 공격, 알 아크사 습격 이후 2년간 준비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디아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무함다드 디압 아브라힘 마스리는 '데이프'라는 가명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프는 손님이라는 의미로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 매일 밤 다른 동료의 집에서 지낸 것으로부터 유래됐다.
데이프는 1965년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으며 가자지구의 이슬람 대학에서 과학 학위를 받았다. 이어 1987년 하마스에 합류해 제1차 인디파다(팔레스타인 봉기)에 참여했다.
1989년 이스라엘에 체포돼 16개월 동안 구금됐던 데이프는 이후 2002년 제2차 인티파다에서 하마스의 군사부대의 카삼 여단의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곧 하마스는 그가 개발한 폭탄 전문 제조 기술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데이프는 자살폭탄뿐 아니라 드론, 로켓 공격 등을 주도했다.
미국은 데이프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으며 이스라엘은 그를 하마스 군부 핵심인물로 규정, 1순위 수배자에 올렸다. 2014년 8월 이스라엘은 데이프를 겨냥해 공습을 강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의 아내, 3세 딸과 7개월 된 아들이 사망했다.
하지만 데이프는 최소 7번의 이스라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다. 소식통은 그가 이스라엘 암살 시도 중 한쪽 눈을 잃고 한쪽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데이프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을 피해 20여 년간 은둔 생활을 하고있으며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재 알려진 그의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과 그림자를 포함해 3개뿐이다. CNN은 그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지만, 가자지구 아래 터널 미로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은 CNN에 "그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 그림자 속에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데이프는 "오늘 알 아크사의 분노, 우리 국민과 국가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우리 무자헤든(전사) 들이여, 오늘은 이 범죄자에게 그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프는 '알 아크사 홍수'라 부르는 이번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2년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바카라 하마스 대외 관계 책임자는 "우리는 이 전투를 2년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데이프가 지난 2021년 5월 이스라엘이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모스크를 습격했을 당시 이번 공격 계획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사건은 양측의 11일 전쟁을 촉발하는 데 일조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라마단 기간 알아크사 모스크를 습격해 숭배자들은 구타하고 끌어내는 장면과 영상이 분노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