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이후 첫 공습…지난 5·8월에도 공항 공격해
시리아, 이란·레바논·이라크 등과 '시아파' 국가로 분류
WSJ "이란 IRGG 지도부, 하마스 및 무장단체들과 확전 꾀해"
이란 개입 확인될 시 확전 불가피…"최악의 경우 이, 이란 핵시설 공격"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TV 방송은 이스라엘이 수도 다마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국제공항을 공격해 활주로가 손상되고 운항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SANA통신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 이번 사태로 발생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 주말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가한 이후 이스라엘의 시리아에 대한 첫 공습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에도 알레포 국제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해 7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8월에도 같은 공항에 공격을 강행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공격이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G)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이번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 접경 시리아에서 다수의 포탄이 이스라엘 영토 내로 발사됐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시리아의 여러 발사체가 확인됐고 일부 발사체가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왔다"며 "발사 원점에 대응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레바논 영토에서도 이스라엘 북부로 약 15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 초소 두 곳을 포격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북부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며 일각에서는 레바논과 시리아의 '시아파' 무장 단체가 하마스에 합류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푸티 반군도 "미국의 가자지구 분쟁에 개입하면 우리도 표적을 공격할 것"이라 경고하며 전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라크 시아파 단체의 알 아미리 수장 또한 "미국이 개입한다면 우리도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는 이란과 함께 이슬람 '시아파' 국가로 분류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G) 지도부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F),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과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사전에 계획했으며 이후 확전을 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 전망이 나오며 최악의 경우 이란의 개입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 당국은 이번 공격에 이란이 관여됐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밝힌 상태지만 서방의 분석가들은 이란의 개입이 확인될 시 확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업 알파인 매크로는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넘게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 및 기타 단체의 개입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지난 9일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헤즈볼라와 이란을 향해 "적들은 (개입하기 전) 두 번 생각하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