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선거 참패에 대통령실에서 국민에 메시지 내야…가능성은 제로"
"내실 있는 변화, 김기현 체제 흔들지 말라는 얘기"
"힘 발휘할 수 있는 역량과 세력, 국민의힘에 없어"
"이재명 대표, 험지 출마는 적정치 않아…불출마 가능성"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당 관계자가 출입문을 닫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로 '김기현 2기 체제'로 전환 중인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용산 출장소처럼 그대로 움직여서 공천하고 치른 선거였다는 게 본질"이라며 "사안의 본질을 전혀 외면한 겉돌기"라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1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참패했는데 내용이 없는데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용산은 내실 있는 변화를 주문했다"며 "(당은) 대통령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대통령이 조각해서 만든 대표가 김기현 대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수석은 "김기현 대표 체제를 흔든다는 건 윤 대통령의 구도, 구상 등을 차기 총선 이후까지도 흔들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선거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이 같이 말하고, 김대기 비서실장에게는 이 의견을 당에 전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의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 전 수석은 윤 대통령이 지금 당이 아닌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은 국정 운영,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로 선거를 치르는 거 아닌가. 평가가 좋으면 이기는 거고 평가가 나쁘면 지는 것"이라며 "구청장 1명 보궐선거하는 것을 김태우 사면 공천으로 전국 선거로 본인들이 키워놓고 올인했지 않나. 근데 국민들은 심판 투표를 한 거다. 당연히 이 선거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민심이 떠나고 민심이 심판한 것이기 때문에 메시지를 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졌다. 문 대통령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메시지를 냈다. 최재성 정무수석 교체하고 같은 날 정세균 총리가 사표를 냈다"며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대통령 메시지로, 정무수석 선임 수석과 총리 사표를 내고 받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조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기현 체제뿐 아니라 정부 내각이나 대통령실의 혁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수석은 "암만 국민의힘에서 당직자 바꾸고 김기현 2기 체제 단합해서 가자 해도 답이 없다"며 "대통령실에서 변화하고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고 그런 신호를 주면서 선거 패배로 인한 유권자들의 질책,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다는 게 나오지 않으면 당에서, 출장소에서 백날 해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제로'라며 "차분하고 지혜롭게 내실 있는 변화, 이건 김기현 체제 흔들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원인은 대통령실이고 여기에서 변화를 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고 그냥 김기현 체제 흔들면 대통령 흔들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아직 이것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과 세력이 국민의힘에 없다"고 봤다.
이재명 대표 얼굴로 총선 치를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지금 분리기소를 했다. 백현동을 먼저 예상 밖으로 불구속기소하고, 법원에서 혐의 사실 소명됐다고 했던 위증교사 등은 수원지검으로 다시 보내 보강하면 체포동의안, 영장 청구 소용돌이가 한 번 더 있을 것이나 이제 극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라든가 이런 것들이 엄존함에도 정당 지지율이 10% 이상 이재명 지지도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은 이 정권에 대해서 이 민심이 성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체제를 유지시키는 정당 지지도의 근거가 강하게 작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장 기각 이후로 이재명 대표로 총선 치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출마와 관련해선 "선거를 치러야 될 대표가 험지 출마해서 어떻게, 적정치가 않다"며 " 불출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답했다.
최 전 수석은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 선 수를 쌓기 위해서 총선 출마하고 정치하는 게 아니다"며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거냐, 아니면 그야말로 백의종군해서 새로운 체제로 치를 거냐의 문제도 이재명 대표의 판단에 달려 있다. 전략적 여백이 상당히 생긴 국면이다.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것을 가져다줬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