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소행 아냐…레이더시스템이 테러리스트 로켓 추적”
바이든, 이스라엘 힘 실어주는 동시에 중동 긴장 일부 해소해
이스라엘에 안보 지원 약속 동시에 팔 서안·가자지구에 1억 달러 지원 제공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위한 통로 개방에 이스라엘 동의 얻어내
◆…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건은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닌 테러단체의 로켓 오발 탓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안보 지원을 약속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도 1억 달러(약 1억 3,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 통로 개방에 대한 동의 또한 이스라엘로부터 얻어 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우리가 본 정보에 따르면 그것(병원 폭발)은 가자지구 테러단체가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며 "레이더 시스템이 폭발 당시 가자지구 내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한 로켓을 추척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병원 폭발과 관련해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백악관 또한 "정보를 지속해서 수집하고 있지만 상공 사진 분석, 감청, 공개 출처 정보 등을 근거로 봤을 때 어제 가자지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은 이스라엘의 책임이 아니라는 게 현재의 평가"라고 밝혔다.
전날 17일(현지시간) 하마스 산하의 보건부는 가자지구 알 알리 아랍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과 하마스 측의 오발 상황을 언급한 감청 녹취 등을 증거로 내세우며 사건의 배후는 이슬라믹 지하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을 공습했다는 하마스의 발표가 보도로 나온 뒤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캐나다, 요르단 및 국제기구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란 또한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며 전 세계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 주는 동시에 확전 가능성을 높이며 고조되고 있던 중동 지역의 긴장을 일부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선 확대 우려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이란 및 헤즈볼라를 겨냥해 우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측에 말하고 싶다며 "하지 말라, 하지 말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도 약속하고 나섰다.
그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또한 하마스가 아닌 민간인에게 물, 식료품, 연료,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 안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미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짧은 방문 동안 네타냐후를 포옹하고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고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과 병원 폭발 이후 아랍 동맹국 사이에 악화되는 여론을 억제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 개방 요청에 동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 남부로 구호물품이 제공되는 것에 대한 결정이 승인됐다며 하마스 무장 세력에게 지원이 전달되지 않는 한 이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